‘내 차 운행기록 블록체인으로 판다’ 아모랩스가 바라보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AMO Labs

‘내 차 운행기록 블록체인으로 판다’ 아모랩스가 바라보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아모랩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기술력 바탕으로 자동차 데이터 거래 플랫폼 목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시대엔 차량 운행데이터 수요 급증할 것”
“완성차업체 ·보험사 등 이해관계자로 컨소시엄 구축해 노드의 역할 맡길 것”
“개인도 데이터 수집해 판매할 수 있어…관련 장비 연내 출시 예정”
내년 1분기와 3분기, 각각 테스트넷과 메인넷 선보일 예정

‘핵심역량에 집중하기’는 기업이 신사업을 추진할 때 고려해야할 주요 성공 공식이다. 1997년 설립된 보안 전문 기업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이 블록체인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활용한 전략이기도 하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201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차량통신 보안 기술을 확보하면서 자동차 데이터에 관심을 두게 됐다. 당시 이미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자동차 데이터 거래 시스템을 고민하다 올해 4월 아모랩스라는 자동차 데이터 거래 블록체인 프로젝트 출범에 이르렀다.

22일 여의도 펜타시큐리티시스템 본사에서 만난 심상규 아모랩스 대표는 “자동차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데이터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면서 “우리는 이 데이터가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자동차 제조사, 자동차 공유기업, 운송회사 등 기존 플레이어는 이미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어떻게 가치를 끄집어낼지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들이 보유한 데이터가 필요한 보험회사나 광고회사, 혹은 공공기관 또한 데이터를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아모랩스의 지향점을 설명했다.

'내 차 운행기록 블록체인으로 판다' 아모랩스가 바라보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

출처=아모랩스 백서 캡처

 

아모랩스는 어떻게 자동차 운행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어떻게 거래하고 활용하려고 할까.

“자동차 제조사, 부품회사, 보험사, 광고회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들은 아모(AMO)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노드(nodes)의 역할을 맡게 되고, 또 자동차로부터 발생한 다양한 데이터를 사고파는 주체가 됩니다.”

아모랩스는 1차적으로 기업들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데이터 거래 생태계를 만들고 그 이후에는 개인들도 자신의 운행·차체 데이터를 플랫폼을 통해 팔 수 있게 한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심 대표는 “마치 노트북과 무선마우스를 연결하듯 자동차의 온보드 진단기(OBD·On-board diagnostics)에 동글(Dongle)을 삽입해 자신이 운행하는 자동차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며 “개인은 이를 통해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알 수 있고, 더불어 해당 정보 중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모랩스는 연내 이러한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랩스 측은 자율주행·커넥티드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운행·차체 데이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있다. 심 대표는 “더 이상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면 차량 내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함께 데이터의 중요성도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랩스는 우선 ICO는 이더리움 기반(ERC-20)으로 진행했다. 다만 이후 데이터가 실제 거래되는 플랫폼은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해 마련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포항공과대학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포항에 별도의 연구소를 둘 예정으로 테스트넷과 메인넷을 각각 내년 1분기와 3분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 블록체인은 아모 피어 스토리지(AMO Peer Storage) 기능이 추가된 블록체인이다. 스토리지는 누적되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이용, 공유하기 위해 P2P 네트워크에 기반으로 한 분산 저장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의 대규모 거래 처리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플랫폼의 합의 알고리즘은 이오스와 같은 위임지분증명(DPOS·Delegated Proof of Stake)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블록 프로듀서(BP) 역할은 완성차 업체, 부품업체, 공유차 서비스 기업, 보험회사, 광고회사 등과 같이 자동차 데이터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곳이 초기 노드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사 원문 보기 – 서울경제 http://decent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