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도 이제 AI를 쓴다: AI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과 새로운 보안 위협

AI 해킹

2024년, 홍콩의 한 다국적 기업에서 재무담당자가 영상통화로 CFO의 지시를 받아 약 340억 원을 송금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CFO의 얼굴과 목소리는 모두 AI로 생성된 가짜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SF 영화 속 상상이 아닌, 우리가 직면한 현실입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위협도 함께 등장했습니다. 마치 양날의 검처럼, AI는 우리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기도 하고 우리를 공격하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해킹 AI

 

현재 AI 보안 위협은 두 가지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의 해킹 기법들이 AI의 힘을 빌려 더욱 정교하고 파괴적으로 진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I 기술 자체가 만들어내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입니다. 이 두 가지 위협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해킹 AI

AI로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

AI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해킹 기법들도 AI의 힘을 빌려 더욱 정교하고 대규모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하고 획일적이었던 공격들이 이제는 개인 맞춤형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이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교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4시간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자동화된 공격으로 인해 보안 위협의 규모와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1. 사회공학적 공격의 진화

AI 기술은 전통적인 사회공학적 공격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한 피싱 메일은 기존의 단순한 스팸 메일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정교함을 보여줍니다. AI는 대상자의 소셜 미디어 활동, 온라인 행동 패턴, 개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피싱 메일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일은 수신자의 관심사, 어투,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정확히 모방하여 기존 방어 체계를 우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음성 및 영상 조작 공격도 주목할 만한 위협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공격자는 CEO나 고위 임원의 음성을 합성하여 직원들에게 긴급한 자금 이체나 기밀 정보 제공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은 기존의 보이스 피싱을 넘어서 시각적 증거까지 조작할 수 있어 피해자가 사기를 인지하기 극도로 어렵게 만듭니다.

 

  1. 자동화된 대규모 공격

AI는 공격의 규모와 속도를 혁신적으로 증대시킵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자동화된 취약점 스캐닝은 수천 개의 시스템을 동시에 분석하여 보안 허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24시간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인간이 놓칠 수 있는 미세한 패턴이나 이상 징후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패스워드 크래킹(컴퓨터 시스템이나 서비스에 저장되어 있는 암호화된 형태의 비밀번호를 기술적 방법을 통해 알아내는 과정) 분야에서도 AI의 활용이 두드러집니다. 딥러닝 모델은 기존의 무차별 대입 공격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패스워드를 추측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행동 패턴을 바탕으로 개인화된 비밀번호 여러 개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비밀번호 보안 정책의 효과를 크게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AI 해킹

 

AI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협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보안 위협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들은 AI 시스템 자체의 취약점을 공격하거나 AI가 가진 고유한 특성을 악용해 발생합니다. 특히 AI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새로운 위협들이 미치는 파급효과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1. AI 모델 자체에 대한 공격

AI 시스템이 사회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AI 모델 자체가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적대적 공격(Adversarial Attack)은 AI 모델의 입력 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모델이 잘못된 결과를 출력하도록 만드는 공격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차량의 이미지 인식 시스템에 특별히 설계된 스티커를 부착하여 정지 신호를 속도 제한 표지판으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공항의 얼굴 인식 보안 시스템에서는 특수 안경이나 메이크업을 통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하거나, 의료 AI 진단 시스템에서는 X-ray 이미지에 인간의 눈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미세한 노이즈를 추가하여 정상을 비정상으로 오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델 중독(Model Poisoning) 공격은 AI 모델의 학습 과정에서 악의적인 데이터를 주입하여 모델의 행동을 조작하는 방법입니다. 공격자는 학습 데이터에 특정 패턴을 포함시켜 모델이 평상시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악의적인 행동을 수행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스팸 필터링 시스템에서 특정 단어나 구문이 포함된 이메일을 의도적으로 정상 메일로 분류하도록 조작하거나 채용 AI 시스템에서 특정 대학 출신자나 특정 지역 출신자에게 불합리한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학습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에서는 특정 시그니처를 가진 악성코드를 정상 파일로 인식하게 만들어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1.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위협

AI가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모델 역추적(Model Inversion) 공격을 통해 공격자는 AI 모델의 출력 결과만으로도 원본 학습 데이터의 일부를 복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의료 진단 AI나 금융 분석 AI와 같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시스템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AI의 패턴 인식 능력은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개인 식별과 추적을 가능하게 합니다.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결합하여 개인의 행동, 선호도, 사회적 관계를 정확히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어 개인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크게 증가합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사용 패턴과 위치 정보, 온라인 쇼핑 기록을 종합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나 정치적 성향을 추론하거나,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익명화된 개인의 일상 동선과 만나는 사람들을 추적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1. AI 시스템의 의존성 위험

최근 AI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시스템의 장애나 오작동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융 거래, 교통 시스템, 의료 진단 등 핵심 인프라에서 AI 시스템의 오류는 경제적 손실을 넘어서 인명 피해까지 야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율주행 차량의 AI 시스템 오류로 인한 교통사고나 의료 AI의 잘못된 진단으로 인한 오진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AI 시스템의 블랙박스 특성으로 인해 오류나 공격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딥러닝 모델의 의사결정 과정은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워 보안 사고 발생 시 원인 분석과 대응이 복잡해집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챗봇 ‘Tay’가 불과 16시간 만에 혐오 발언을 학습하여 서비스 중단된 사례나, 2018년 아마존의 AI 채용 시스템이 여성 지원자를 체계적으로 차별하는 것으로 밝혀져 폐기된 사례는 AI 시스템의 예측 불가능성과 통제의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해킹 AI

 

이처럼 AI 기술의 발달은 기존 보안 위협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위협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격의 AI 기반 고도화는 공격의 정교함과 규모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으며, AI 고유의 새로운 위협들은 기존 보안 체계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대응뿐만 아니라 법적, 제도적, 사회적 차원에서의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AI 보안 위협은 단순한 기술 문제를 넘어서 사회 전반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 암호기술 기반 보안전문회사, 펜타시큐리티(Penta 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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