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랩스 "세계 자동차 이용자 우릴 통해 연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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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랩스 ” 계 자동차 이용자 우릴 통해 연결될 것”
심상규 CEO , 보안 기업 강점 살려 블록체인 위에 자동차용 데이터 거래 시장 만들어

“미래는 결국 데이터를 누가 잘 컨트롤 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우리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개방적인 데이터 플랫폼을 만듭니다. 전 세계 자동차를 타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통해 연결되는 게 목표입니다.”

아모랩스(AMO Labs) 대표이자 펜타시큐리티 IoT 융합보안연구소장인 심상규 박사는 아모랩스의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아모랩스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자회사다. 지난 4월 말 법인 등록을 마친 신생 기업이다. 현재 리버스 ICO를 끝내고,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다. 펜타시큐리티 멤버들이 대부분 겸임으로 초기 스타팅 멤버를 구성하고 있다.

AMO Labs 심상규 박사_지디넷

아모랩스는 자동차용 데이터 마켓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필요한 회사들에게 제공해주고, 제공받은 업체가 가공한 데이터를 다시 자동차로 내려올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을 만든다.

이들은 이 데이터 마켓을 ‘아모(AMO) 마켓’이라 부른다. 아모마켓에는 자동차 이용자, 제조사, 서비스 제공자 등 자동차 관계자 모두가 참여한다.

아모마켓은 ‘아모 블록체인’위에서 돌아간다. 심 박사는 아모 블록체인을 “자동차 데이터의 금전적 가치를 데이터 생산자에게 제공하고, 함께 모은 자동차 데이터를 보다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공공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범용 도구”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이용해 데이터를 사고파는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만들어 공정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며 “이게 공정무역이지 뭐가 공정무역이냐”며 웃어 보였다. 거래는 ‘아모코인’으로 한다. 현재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기반이다. 자체 메인넷 론칭은 내년 3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아모랩스는 데이터 생산자와 가공자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

아모랩스는 플랫폼만 만든다. 서비스는 만들지 않는다. 심 박사는 “다른 회사들은 자신들의 서비스에 특화된 플랫폼을 만들지만, 우리는 플랫폼만 만든다”며 “우리 플랫폼 안에 들어오고 싶은 서비스는 모두 넣는 개방적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펜타시큐리티라는 자동차 ‘보안’회사에서 ‘자동차 데이터’를 보고 분사한 아모랩스는 자동차 데이터의 시장성을 봤기에 가능했다. 그는 앞으로 자동차 데이터 마켓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주행차와 같은 자동차 비즈니스가 커지면, 사람들이 운전 안 하고 자동차에 앉아 하는 건 결국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혹은 소모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그 데이터들이 신뢰를 가지고 오고 갈 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향후 자동차 데이터 시장을 750조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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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의) 기술은 거의 공통적인 평범한 기술이 되고 있어, 기술 자체가 큰 격차를 만들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며 “자동차 데이터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온라인 서비스를 하려면 결국은 데이터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싸움에서 그는 보안 회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데이터는 개인이 컨트롤하는 영역으로 갈 것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걸 모르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수단도 없다”며 “아모랩스는 보안회사인 펜타시큐리티의 자회사로, 함께 연계돼 있기 때문에 그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터가 나갈 때는 개인정보를 보호하지만, 반대로 그 네트워크 채널로 이상한 데이터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막아줘야 하는 보안이 필요하다”며 “보안회사는 단순히 데이터 수집만 하는 게 아니라 프라이버시, 사이버 보안 문제도 같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심 대표는 “보안회사라고 해서 모두 자동차 데이터 시장에 쉽게 뛰어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 특화 시장은 자동차 경험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아모랩스의 모회사인 펜타시큐리티 시스템은 1997년에 설립돼, 2007년부터 자동차 데이터 사업을 해온 회사다. 심 대표는 “자동차 업계 특성상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그만 부품이라도 실제로 자동차에 탑재해봤는지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걸 10년 동안 해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IoT 환경에서는 빠른 대응이 중요…보안 완벽할 수 없어”

“자동차를 몇천만 원에 팔잖아요. 보안에 해킹 사고가 나면 사람이 죽는데, 그럼 보안에는 얼마를 쓸까요?” 보안회사인 펜타시큐리티의 IoT 융합보안연구소장답게 그는 자동차 데이터 시장 쪽에서 보안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1대에 들어가는 보안 비용은 1, 2만 원 수준이라고 답했다. “보안 이슈가 있으면 보안 기술을 넣어야 하는데, 그럼 단가가 올라간다”며 “한 대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을지도 모르지만 백만 대를 생산한다고 하면 회사 차원에서는 적은 돈이 아니기에 영업이익을 깎아 먹는 큰 문제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을 아끼자고 보안을 부실하게 하다 사고 시 수습 비용이 더 들지는 않을까. 그는 “생산을 기획하는 부서와 사고를 수습하는 부서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고질적인 부서 간 책임 회피 문제를 지적했다.

AMO Labs 심상규 박사_지디넷2

자동차 보안뿐만 아니라 IoT 보안도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그는 실제로 IoT 기기에 보안 기술을 넣으려 가보면, 보안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단말기를 단가를 낮추려 너무 작고, 촘촘하게 저가로 만들어 놔 보안을 넣을 자리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보안 기술 개발자들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oT 기기가 온라인 서버하고 연결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이 경로를 따라가면서 보안을 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이 사이 통신 암호화를 어떻게 할지, 말단에 있는 단말기기 보안 강도는 어떻게 높일까 고민한다”며 “필요한 고민이긴 한데, 완벽한 보안은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안을 100점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수직 증가하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서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동차는 몇천만 원인데, 그 안에 몇억짜리 보안 기술을 어떻게 넣을까요. 100원짜리 하드웨어에 만 원짜리 보안을 넣을 수 없잖아요. 굉장히 가벼운 IoT 센서의 경우, 보안을 넣을 수 없는 경우가 많고요. 그럼 보안을 포기해야 할까요?”

결국 그는 “사과 한 개가 안 썩게 하는 것보다는 사과 한 개 때문에 전체 사과가 썩지 않도록 빨리 썩은 사과를 들어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기끼리 모두 연결된 IoT 환경에서는 이처럼 썩은 사과를 빨리 들어내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안 사고는 피할 수 없기에, 빨리 감지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전 예방에는 돈을 많이 붓지만, 빠른 대응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며 “IoT 환경에서는 빠른 초기 대처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자동차 하드웨어만 파는 시대 끝났다…데이터 산업이 새로 생겨”

심 박사는 “펜타시큐리티와 아모랩스가 사다리의 양 축처럼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펜타시큐리티는 오랫동안 해온 자동차 보안 솔루션을 중심으로 하고, 아모랩스에서는 펜타시큐리티에서 해왔던 사업을 바탕으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그는 펜타시큐리티는 자동차 보안 시장에서 3년 안에 세계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경쟁력은 있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선입견을 극복해야 한다”며 “자동차 보안 솔루션으로서 글로벌하게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에는 자동차 시장에서 하드웨어만 팔았는데 이제는 그 위에 데이터가 왔다 갔다 하는 새로운 산업이 생길 것”이라며 “그 산업을 촉진하는 게 아모랩스의 목표”라고 말했다.

아모랩스의 일차 사업 대상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고, 서비스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운수회사다. 그는 “이미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택시, 버스 등 사업용 차량 회사들이 먼저 저희 플랫폼에 들어와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에코 시스템에 점차 개인 사용자들도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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