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향하는 K-보안… 전시회 참가·유통망 확보로 기반 구축
단기 성과보다 현지 접점 확대에 초점
연초부터 국내 보안 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디지털 전환(DX) 가속화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확산, 중소·중견기업(SMB) 중심의 보안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일본 내 전시회 참가와 현지 파트너십, 총판 계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단기 성과보다는 현지 요구에 맞춘 기반 구축에 초점을 둔 움직임이다. 국내 보안기업 일본시장 공략 속도
지란지교데이터, 쿤텍, 엔키화이트햇, 펜타시큐리티, 시큐아이 등 국내 보안기업들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 챗GPT 생성
국내 보안기업 일본시장 공략 속도
데이터 보호 전문 기업 지란지교데이터는 1월 22~23일 일본 파시피코 요코하마에서 열린 ‘DXPO 요코하마 2026’에 참가해 엔드포인트 데이터 유출 방지(DLP) 및 데이터 보호 솔루션 ‘피씨필터(PCFILTER)’를 선보였다. DXPO는 시스템 개발, 보안, IT 인재 육성 등 일본의 DX 관련 기술을 소개하는 IT 비즈니스 전시회다.
행사 기간 제조·금융·공공 등 다양한 산업군의 보안 담당자들이 지란지교데이터 부스를 찾아 상담을 진행했다. DX 확산과 함께 데이터 보안 규제 준수, 내부 정보 유출 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병완 지란지교데이터 대표는 “일본은 DX 전환과 함께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일본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을 공급해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융합보안 전문기업 쿤텍은 1월 21~23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월드 2026’에 2년 연속 참가해 레벨 4 가상화 솔루션 ‘패스트브이랩스(FastVLabs)’를 전시했다. 이 전시회는 전장, 전기차(EV), 자율주행, SDV 등 첨단 자동차 기술을 아우르는 행사다. 쿤텍은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개발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와 OEM·티어1 부품사와의 공동 검증 흐름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방혁준 쿤텍 대표는 “이번 전시회는 실제 개발 현장에서의 활용성과 글로벌 고객과의 협력 방향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패스트브이랩스를 통해 SDV 개발 전 과정을 가속하고 일본을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통망을 확보하고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엔키화이트햇은 2월 4일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제로시큐리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제로시큐리티는 지란지교그룹이 2023년 일본 현지에 설립한 보안 기업으로, 일본 기업 환경에 맞춘 보안 서비스와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일본에서는 SMB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이 확대되면서 효율적인 취약점 관리와 공격자 관점의 모의해킹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엔키화이트햇은 공격표면관리(ASM) 및 서비스형 모의해킹(PTaaS) 통합 플랫폼 ‘오펜(OFFen)’을 현지 환경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이성권 엔키화이트햇 대표는 “일본은 기업 전반에서 사이버 보안을 경영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며 전문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임익현 제로시큐리티 대표는 “이번 협력은 일본 보안 시장의 성숙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온 기업도 있다. 펜타시큐리티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웹 보안 서비스 ‘클라우드브릭 WAF+’가 일본 IT 제품 비교 플랫폼 ‘IT 트렌드’의 2025년 연간 랭킹에서 사이버 공격 방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7년 연속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일본은 IT 도입 시 제품 검증과 사례를 중시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정태준 펜타시큐리티 기획실장은 “일본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현지 고객과 시장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보안 업계는 일본을 단순한 수출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확장의 시험대이자 발판으로 평가한다. 일본에서 확보한 신뢰와 레퍼런스가 향후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큐아이는 일본을 해외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달 3일 체결한 일본 캐논ITS와의 총판 계약이 그 첫 단계다. 회사는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BLUEMAX NGF)’와 통합 관리 플랫폼 ‘시큐아이 포털(SECUI PORTAL)’을 앞세워 일본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관리형 보안 서비스(MSSP) 시장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SMB 비중이 높아 초기 구축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확보하는 서비스 모델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시큐아이는 ZTP(Zero-Touch Provisioning) 기능 등을 적용해 이런 현지 수요를 반영했다.
정삼용 시큐아이 대표는 “이번 캐논 ITS와의 총판 계약은 글로벌 MSSP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사 원문 보기: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