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 해외 진출 공식 바뀐다…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활용 확산

펜타시큐리티 클라우드브릭 AWS 마켓플레이스
AWS 마켓플레이스 국내 확장 이후 글로벌 고객 접점 확보 쉬워져

 

국내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글로벌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한 해외 진출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 마켓플레이스(AWS Marketplace)’의 국내 확장 운영이 본격화되면서 별도 해외 법인이나 복잡한 유통 구조 없이도 글로벌 고객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를 계기로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 반응을 시험하는 단계적 해외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WS 마켓플레이스는 제3자 소프트웨어, 서비스, 데이터 솔루션을 손쉽게 탐색·구매·배포할 수 있도록 구성된 디지털 카탈로그다. 지난해 4월 AWS의 마켓플레이스 한국 확장 발표에 따라 국내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는 한국 법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과 거래할 수 있는 판매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결제 시에는 한국 원화 또는 미국 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통화·세금·청구 등과 같이 국가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소들도 표준화된 거래 구조 하에서 지원받는다.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펜타시큐리티 클라우드브릭 AWS 마켓플레이스AWS 마켓플레이스 ‘펜타시큐리티(penta security)’ 검색 결과 / AWS 마켓플레이스 갈무리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 파트너 소프트웨어 패스 등 AWS 생태계 활용

인증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에어큐브(AirCUVE)는 지난해 9월, AWS 마켓플레이스에 다중요소인증(MFA) 솔루션 ‘V-프론트 v8(V-FRONT v8)’을 정식 등록하고 전 세계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에어큐브는 ISV 자격으로 AWS 마켓플레이스에 V-프론트를 등록해 AWS 이용자가 솔루션을 구독하기만 하면 MFA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윤주 에어큐브 부사장은 “AWS 마켓플레이스 출시로 글로벌 고객들이 더 쉽고 빠르게 MFA 환경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며 “침해사고 위험을 줄이고 고객 신뢰를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달 5일에는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 엑스게이트(AXGATE)가 ‘AWS 파트너 소프트웨어 패스(AWS Partner Software Paths)’를 획득하고, AWS 생태계를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엑스게이트의 차세대방화벽(NGFW)과 통합보안솔루션(UTM)은 AWS 환경과 보다 손쉬운 연동이 가능해졌다.

AWS 파트너 패스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품질을 검증받은 기업에 대해 기술 협업과 마케팅, 영업 지원 등을 제공하는 공식 파트너 제도다. 엑스게이트는 자사 NGFW와 UTM이 보안성, 신뢰성, 운영 우수성, 성능 효율성 등 주요 평가 항목을 충족해 AWS의 기본 기술 검증(FTR·Foundational Technical Review)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엑스게이트는 AWS 기반 환경에서 IP섹(IPsec) VPN(가상사설망) 연결을 반자동으로 구성하는 ‘오토 커넥트(Auto-Connect)’ 기능도 구현했다. 관리자가 AWS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설정을 생성해 터널을 구성할 수 있어 수동 설정 대비 배포 시간을 줄이고 설정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엑스게이트 UTM은 국내 UTM 제조사 중 최초로 ‘AWS 사이트 투 사이트(site-to-site) VPN 고객 게이트웨이(Customer Gateway) 벤더 리스트’에 공식 등재됐다.

엑스게이트 관계자는 “AWS 파트너 소프트웨어 패스 획득을 위해서는 고객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다”며 “이번 성과는 차세대 제품과 기존 레거시 제품 모두 안정성과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받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엑스게이트는 국내 공공·금융권·대기업 등 4000여 고객사로부터 검증받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AWS 환경을 사용하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펜타시큐리티, ‘클라우드브릭 매니지드 룰’ 글로벌 고객 1100개 이상 확보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을 잘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엔터프라이즈 보안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가 있다. 펜타시큐리티는 지난 2021년부터 AWS ‘클라우드브릭 매니지드 룰(Cloudbric Managed Rules)‘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현재까지 전세계 고객 1100곳 이상을 확보했다.

그동안 일본 법인을 통해 AWS 마켓플레이스에 솔루션을 등록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지난해 AWS의 국내 확장 발표 이후 한국 법인을 통한 직접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펜타시큐리티는 이달 21일,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 중인 클라우드브릭 매니지드 룰의 서비스 지역을 멕시코, 태국, 대만 타이베이까지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WS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AWS WAF)의 리전(region) 추가에 맞춰 신규 리전에서도 즉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타시큐리티는 앞서 캐나다 캘거리와 말레이시아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데 이어, 이번 추가로 총 33개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클라우드브릭 매니지드 룰은 AWS WAF용 관리형 규칙 그룹으로, 사용자가 직접 복잡한 보안 규칙을 설정지 않아도 AWS 마켓플레이스에서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브릭 매지니드 룰은 ▲OWASP 톱10 규칙 세트 ▲악성 IP 보호 ▲API 보호 ▲봇 보호 ▲토르(Tor) IP 보호 ▲익명(Anonymous) IP 보호 등 6가지 매니지드 룰을 제공한다. 구독만 하면 콘솔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전문 보안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웹 보안을 구현할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클라우드브릭 매니지드 룰은 글로벌 성능 테스트 기관 톨리 그룹(Tolly Group)의 경쟁 제품 비교 테스트에서 최고 수준의 위협 탐지 성능을 기록했다.

정태준 펜타시큐리티 기획실장은 “이번 리전 확장으로 더 많은 지역의 기업들이 간편하면서도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 어디서든 일관된 수준의 웹 보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기 리스크 낮추면서 글로벌 고객 접점 확보…해외 매출 확대 기대

보안 업계는 AWS 마켓플레이스 기반의 해외 진출 시도를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에 솔루션을 등록하는 것만으로도 해외 고객과의 1차 접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미국 현지 법인 법인 설립과 유통과 영업망 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국내 보안 기업들은 초기 투자 부담과 리스크를 낮춘 상태에서 글로벌 시장 반응을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여기에 AWS의 ▲기술 검증 ▲결제·거래 구조 지원 ▲표준화된 유통 경로 지원 ▲초기 스타트업 지원·연계 등 AWS 생태계 전반의 지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보안 업체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주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 검색·이용이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AWS 마켓플레이스 등록은 이런 문의에 대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월 구독 기반 해외 매출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수출 실적을 키우는 게 장기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사 원문 보기: IT조선]